골프연습장에서 2명의 아마추어 골퍼가 대화를 합니다. 아니 작은 논쟁을 벌입니다. 가만 들어보니 요지는 '양과 질'의 문제였습니다.

"오늘은 공을 1000개 정도 쳤으니 분명히 효과가 있을꺼야"라고 한 골퍼가 얘기합니다. 공을 많이 치면 어느 순간 몸이 스스로 터득한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나는 100개밖에 못 쳤지만 스윙의 원리를 확실히 깨달았어." 다른 골퍼의 말입니다. 그는 샷을 할 때마다 필드에서의 '루틴'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골퍼의 연습 방법이 더 효과가 있을까요. 물론 두 가지 다 실력을 향상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질'을 강조한 연습 방법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풍부한 경험도 원리를 이해한 후 실행하는 게 더 효과적일 테니까요.

또 하나. 루틴을 지키는 골퍼는 연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물건은 아닙니다. 골프백 속에 쉬고 있는 클럽을 이용해 몸의 정렬을 익히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프로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형광색 연습 스틱 대용으로 보였습니다.

클럽을 이용해 정렬 연습을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입니다. 대부분 주변 골퍼들의 시선이 신경쓰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오늘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골프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운동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적지 않은 비용도 지출합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더한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클럽을 이용한 연습 방법은 간단하지만 어드레스와 방향성 향상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먼저 2개의 아이언 클럽을 십자가 모양으로 배치합니다. 가로로 놓은 클럽에는 자신의 발을 정렬하고 세로로 놓은 클럽의 그립 앞에는 공을 놓습니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기계처럼 공을 때려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공을 많이 치겠다는 욕심은 스윙 템포를 빠르게 만들고, 그 버릇은 필드에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공 뒤에서 목표 지점을 쳐다본 후 공의 궤적을 상상하고 이후 바닥에 놓인 도구에 자기 몸을 맞춥니다. 그리고 샷을 합니다.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스윙의 흐름이 일정해짐을 느끼게 될 것이며, 원하는 지점을 향해 공이 날아갈 것입니다.

Posted by 송대리 송대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공유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03.09 14:29 [ ADDR : EDIT/ DEL : REPLY ]

그린 주변의 벙커 샷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모래를 폭발시켜 공을 탈출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페어웨이에 있는 벙커에서도 같은 요령으로 샷을 하는 걸까요? 정답은 '전혀 다르다.' 입니다.

드라이버 '굿 샷' 후 기분 좋게 페어웨이로 이동했는데 공이 벙커에 들어가 있을 때. 이처럼 웃지도 울지도 못할 난감한 상황이 있을까요. 게다가 그린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을 때는 더욱 좌절하게 됩니다.

 




페어웨이 벙커샷은 프로 선수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일단 몸의 중심이 흔들리게 되고, 페어웨이에서의 샷처럼 공만 깨끗하게 맞혀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러다 보니 아마추어 골퍼들의 절반 이상이 탑볼이나 뒤땅의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첫 번째 유의사항은 스윙 축을 고정하는 일입니다. 모래 특성상 접지력이 약해 스윙이 흔들리게 되고, 이는 정확한 임팩트를 방해합니다. 따라서 양발을 모래 속에 묻은 후 하체를 단단히 잡아줘야 합니다.

하체를 고정하게 되면 풀 스윙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풀 스윙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이지요. 페어웨이 벙커에서는 풀 스윙이 아닌 몸통 중심의 스리쿼터 스윙을 해야 합니다. 스윙 크기를 줄였으니 평소보다 거리가 짧아집니다. 한두 클럽 긴 것을 선택하고, 그립은 조금 짧게 잡아야 실수도 줄이고 거리를 맞출 수 있습니다.

앞에서 강조했듯이 페어웨이 벙커에서는 공을 깨끗이 맞혀야 합니다. 따라서 어드레스 할 때 공을 양 발의 가운데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페어웨이에 공이 놓였을 때처럼 샷을 합니다. 저는 아마추어 시절 '이곳은 벙커가 아니라 페어웨이다'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기도 했습니다. 물론 효과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클럽 헤드는 닫아야 합니다. 여기서 '닫는다'의 의미는 그린 벙커에서처럼 클럽 헤드를 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헤드를 열게 되면 페이스에 공이 맞지 않고 모래만 걷어내게 됩니다. 정확한 임팩트를 위해 클럽 헤드 각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클럽과 자신의 스윙을 믿고 샷을 한다면 충분히 '나이스 버디'라는 보상이 뒤따를 겁니다.

Posted by 송대리 송대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웃오브바운스(OB)와 벙커 위치 좀 알려주세요." 아마추어 골퍼들이 경기 도우미에게 항상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그만큼 두렵다는 얘기겠죠. OB는 이미 상황이 끝난 거라 포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벙커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숙제입니다.

벙커샷은 잔디가 아닌 모래 위라는 점과 공을 직접 맞힐 수 없어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연습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지요. 벙커샷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그리고 클럽을 믿어야 합니다. 흔히 벙커샷에서 사용되는 샌드웨지라는 클럽은 모래를 잘 빠져나가게 설계돼 있습니다.

 

 

그린 주변의 벙커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샷 하는 순서를 정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벙커샷의 가장 큰 목적은 탈출이 돼야 합니다. 일단 탈출해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벙커샷 요령을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공을 왼발에 놓고, 클럽 페이스를 오픈하고, 발은 모래에 단단히 고정한 다음 모래의 폭발력을 이용해 벙커를 탈출하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한 공식이지만 탈출은커녕 30cm 정도 전진해 있는 야속한 공을 또다시 보게 되는 일이 잦습니다.

벙커에서의 두 번째 샷이라. 이런 상황이 되면 공포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거리를 내기 위해 공을 직접 맞히게 됩니다. 이번에는 OB. 더블파로 눈물을 흘려도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문제는 마음의 상처가 나머지 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아마추어들의 벙커샷을 보면 대부분 임팩트 순간 스윙을 멈춰버립니다. 샷도 하기 전에 시선은 그린을 향하고 있고, 스윙은 마무리돼 있으니 모래 폭발보다는 흔적만 허공에 남게 됩니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을 벙커에서 한 것이지요.

벙커에서는 스윙을 멈추는 게 아니라 완성해줘야 합니다. 팔로우 스루를 끝까지 진행해 적당한 지점의 모래만 때린다면 보통의 힘으로도 충분히 탈출할 수 있습니다.

백스윙도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스윙처럼 클럽을 뒤로 끌지 말고 손목 코킹으로 높게 드는 것이 좋습니다. 하체는 단단히 고정한채로 어깨를 충분히 돌려줘야 합니다. 팔과 클럽이 가슴 앞에 위치해야 정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몸통을 이용해야 합니다. 강하게 쳐야 한다는 생각에 팔로만 스윙을 한다면 헤드 스피드도 떨어지고 생크가 나기 쉽습니다.




나예진 프로
-KLPGA 정회원(2006년 입회)
-한양대학교 생활스포츠학부
-한양대학교 대학원 스포츠심리학

Posted by 송대리 송대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높이 들면...정확도가 ㅠㅠㅠㅠ
    스윙이 참 힘들더라구요~

    2012.11.19 09: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지요.. 하지만 짧은 클럽은 허리를 굽히고 몸을 많이 쓰지 않으면 가능 하기도 한것 같아요.. 저도 사실 잘 안되지만...ㅎㅎㅎ

      2012.11.19 16:26 신고 [ ADDR : EDIT/ DEL ]